아래 글은 제가 신입 개발자로 취업 후 1년 뒤 작성한 글 입니다.

모 개발자 커뮤니티에 작성했던 글 블로그로 가져옴.

작성일 : 2017. 11

----------------------------------------------------------------------------------------

 

좋소 신입 개발자 1년간의 회고

 

입사한지 일년이 되었는데 그냥 막 답답해서....ㅠ_ㅠ

 

전문대 타전공, 6개월 국비지원 학원출신, 20대 후반

 

취업 전

이전까지는 전혀 개발과 상관없는 일을 하다가 해외랑 한국 왔다갔다하면서 4년정도 세월보내다가 뒤늦게 개발자로 전직하고싶어 학원을 다녔습니다.

6개월 국비지원 학원은 '웹&앱 개발자 양성과정' 이라는 코스였고 

HTML, CSS, 자바스크립트, JAVA, JSP&Servlet 딱 여기까지만 배웠습니다.

원래 과정에는 Spring, 안드로이드 까지 있었는데 JAVA랑 JSP 조차 책을 끝내지 못하고 중간에 바뀐 강사가 쓰레기라 마지막 2달동안은 수업도 안해서 학원와서 수업시간에 동영상 강좌보면서 우리들끼리 공부했습니다... 그 때 그 강사랑 담당업체 생각하면 아직도 부들부들하네요.

 

처음 취업준비할 때에는 이력서를 아무리 넣어도 연락이 없고 면접 한 두 군데 보러 갔지만 SI업체  경력,학력 뻥튀기 시켜서 파견보내거나 보증금 10만원 내고 1년이상 일하면 돌려준다던가 뭐 그런곳 뿐이었습니다.

그러다가 어찌어찌 IT 스타트업 중소기업 취업 박람회에서 지금 회사의 면접을 보게되었고 유일하게 붙은곳이라 덜컥 취업을 했습니다.

/** 골xx가 아니라 다른 회사에 취직한것입니다. **/

 

사원 10~15명 규모의 소기업, 수습 첫 3달 100만원 이후 170만원, 연차없고 여름겨울휴가 합해서 열흘정도 줌, 상여 보너스 이런거 없음, 야근 식대 지원.

 

 

취업 후 파견

  웹개발자로 취업해서 출근했는데 앱개발자들이 몇명 있었고 사수가 없었습니다.

2주동안 일은 없고 과제를 받아서 했는데 OCR모듈을 만들어보라는 것이었습니다. 광학 문자인식. 나중에 쓸거라고.. JAVA 환경설정도 제대로 못하는 상태에서 관련 문서읽고 오픈소스따오고 어찌어찌 웹에서 구동되는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출근 2주만에 파견을 보냅니다. (SI업체 아닙니다) 

여의도에 모증권회사에서 외주를 따왔는데 아직 사람이 안뽑혔으니 너라도 가서 컴터세팅하고 머릿수라도 채우고 있으라는 거였습니다.

그냥 뭐가뭔지 1도모르는 똥멍청이 상태에서 갔습니다.

담당 PM이 와서 프로젝트관련해서 이것저것 얘기하는데 정말 이게 한국말이 맞나 싶을정도로 못알아듣겠더군요 껄껄

 

그렇게 거기서 자바깔고 이클립스깔고 디비깔고 어찌어찌 세팅을 했는데 사수가 뽑혔답니다. 사수가 와서 웹어플리케이션 만드는데 하나씩 던져주는 일을 했습니다. 

JSP사용해서 디비연결하고 정보 받아와서 화면에 뿌려주고.. 거의 css, javascript 만 만졌습니다. 

그렇게 한 달 가량 사수랑 작업하다 사수는 다른 데 외주가고 혼자 남아서 작업을 했습니다. 중요한부분은 물론 사수가 다 했지만 인터넷도 안되는 환경에서 입사 2개월차 똥멍청이에겐 좀 힘겨웠습니다.

같이 작업하던 ios 프리랜서 개발자가 옆에서 과외해주면서 도와줬기에 끝낼 수 있었지 아니었으면 도망쳤을듯.. 

 

그렇게 1차가 끝나서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2차가 있답니다.

그 사이에 들어온지 3달도 안된 사수는 그만뒀습니다.

2차도 사람이 없으니 저랑 1년차 웹개발자 둘이서 가라고 ㅋㅋ 중간에 사람뽑히면 바로 넣어줄테니 둘이가서 하는데 까지 해보라고.. 근데 사람이 안뽑혀요. 둘이서 끝내래요.

둘이가서 아주 멘붕에 개고생을 했습니다. 그 1년차 개발자도 말이 1년차지 1년내내 퍼블리싱만 하고 스프링같은거 만져본적도 없는데 둘이서 뭘 할수있겠어요?? 안그래요?? 근데 뭐 2주만에 끝내고 나와라 모르면 모대리(동맹맺은 다른회사사람. 그회사가 우리회사 싫어함)에게 전화해서 물어봐라 하는데.. 

돼요? 그게 돼요? 

개발하려는데 뭐가 뭔지 모르겠는데 그거 전화해서 누구한테 물어보는거 돼요? 몰라요 저는 안돼요. 모르는 영어단어 물어보는것도 아니고.

근데 어쨌든 전화해서 물어봤어요. 열번정도 전화하고 열번정도 코드 사진찍어서 카톡보내고 한것같네요

아 다시생각해도 짜증나네. 내가못하는것도 짜증나는데 그렇게 방치된것도 짜증나고 알아서 책임지고 하란것도 짜증나네

 

야근할땐 저녁을먹어야하는데 카드로 결제했더니 이제 카드로하면 식대 안줄거라고 현금으로하고 영수증 받아오고 현금없으면 먹지말래요. 이말듣고 야근안하고 그냥 집에갔어요.. (법인카드는 사무실에서 쓰고있음.) 그 뒤로도 현금이 없으니까 저녁못먹어서 퇴근해야겠다고 장난반 진담반으로 대화하고있으니까 PM이 밥먹고오라고 만원씩 빌려주고 그랬었는데.......

 

샘플받아서 분석하고 이렇게저렇게 하다보니 어떻게 진도는 나갔고, 이게 맞게 하고있는건지도 모른채 그냥 그렇게 3개월 넘게 걸려서 어떻게 프로젝트는 끝났습니다.

2차플젝에서는 Spring, JSP, CSS, Jquery 사용했습니다.

 

근데 내가 그 프로젝트 나가서 정말 창피했던게 내가 신입임에도 유난히 실력이 없는것도 그랬지만,  큰 프로젝트라 이회사 저회사 사람들 다 모인곳에서 우리회사는 이제 막 들어온 신입 혼자 보내놓고 PM이랑 나 가까이 앉은 회사사람들 그거 다 알고, 우리회사에서는 내가 막혀서 우물우물거리고 있어도 사람하나 안보내주고 근데 그런애가 혼자 앉아있으니 주변 다른회사사람들이 와서 도와주고 봐주고 했었는데.. 심지어 우리회사에서 그 프로젝트때문에 고용한 ios 개발자는 밤 10시까지 남아서 내가하는거 봐주던게 몇번이나 있었고.. 그래서 내가 회사에 누구라도 보내달라고 뭐가 잘 안된다고 요청하면 지금 다들바쁘니까 못간다. 모대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라고 또 그딴소리나 하고있고ㅋㅋ

정말 그때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가뜩이나 입사초기라 없는데 그것마저 마이너스로 떨어져버렸지 후후

 

 

 

 



 

 

파견 끝 

10월말에 입사해서 올 여름까지 사무실이랑 파견지 왔다갔다했지만 거의 입사 후 회사생활의 반을 그쪽에서 했습니다.

파견 끝나고 사무실로 돌아와서 일을 받았는데 회사 홈페이지 퍼블리싱, 다른사이트 외주받은거 퍼블리싱. 

참고로 저는 백엔드 개발자가 되고싶었습니다. DB설계 같은것도 흥미가 있고 순수 java만 써서 API 를 만들고싶고 그랬는데 어쩌다보니 1년 내내 css랑 자바스크립트만 하고있습니다.

같이 파견갔던 1년차 개발자는 몇달전에 그만뒀습니다.

그사람이 1년동안 퍼블리싱했던 홈페이지 전부 저한테 물려주고 가버렸습니다. 

 

백엔드개발자로 고급~특급 개발자분이 입사하셨습니다.

그분 밑에서 배우고싶은게 많은데 전 퍼블리싱만 하고있습니다.

이제 할줄아는게 css밖에 없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제대로못해요 웹표준도 못지키고 크로스브라우징하다 멘붕오고, 사실 그게 뭔지 안것도 오래되지 않았어요. 한달전엔 또 반응형 홈페이지 퍼블리싱을 하라그래서 일주일간 삽질하다 어찌어찌 만들긴했지만.. 모르겠습니다.

1년이나 되었는데 스스로를 개발자라고 어디가서 말을 못하겠습니다. 그냥 중소 IT회사 다닌다고얘기해요.

개발을 못하거든요.

 

경력 3년정도 채우고 캐나다에서 개발자로 취업하는게 현재 목표입니다. 

얼마전에 정보처리산업기사도 땄고 학점은행제해서 컴공 4년제 학위 받아놓고 돈모아서 워홀비자로 캐나다가고 일년동안 구직활동해보려하는데 캐나다 IT구인사이트에서 이것저것 봤지만, 이렇게 계속 있다가는 전 그쪽에서 요구하는 스킬들을 어느정도 갖춘 주니어 front-end 개발자 조차 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다른사람들은 해외취업할때 영어가 제일 걱정이라는데 난 내 개발실력이 넘나 걱정^^

 

일단 혼자서라도 자바 기본기 다시 하고, angular js 공부하고 플젝모임같은거 참여해서 뭐라도 해봐야하할것같습니다. 아 근데 자신감이 너무 떨어져서 그런 스터디그룹도 수준안맞아서 못들어갈것같아요... 날 받아주는곳이 있긴할까? 나같은 똥을?..........

 

디자인과 졸업해서 쇼핑몰 웹디자이너로 취업했는데 이건 디자인을하는것도 아니고 포토샵으로 모델 턱만 깎아주다가 1년뒤 웹디자이너도아닌 포토리터쳐도 아닌 상태에서 퇴사하고 회의를 느꼈던 7년전과 오버랩 되네요..

 

난 개발자 1년이면 그래도 어느정도 자신감도 붙고 혼자 뭐라도 할 수 있는 정도는 될 줄 알았지 ㅎㅎㅎ 

그동안 혼자 알아서 공부안한 나를 탓해야지뭐. 원래 회사에서 뭐든 그냥 시키는거하고 실력향상은 개인적으로 따로 시간쓰고 돈쓰고 그러는거잖아????? 근데 그럼 신입은 어떡해?? ㅋㅋㅋ 아 다른 신입분들은 나보다 실력이 출중하니까 이런걱정 없으실수도..

 

얼마전에 이사새X가 날 불러서 면담을하는데 내가매일 정시퇴근하니까 자기는 일안하는사람들이 정시퇴근하는거라 생각한대 점심시간에 낮잠자는데 그걸지적하면서 뭐가그렇게 피곤한지 이해할 수 없대 퇴근하고 투잡하녜 집에가서 뭐하녜.

내가 퇴근하고 자격증준비하느라 야근못한다고 품의라도 써서 제출해야하는거냐?

신입인데 왜 더 치열하게 안하냐고 막 그러더라? '사수를 안뽑아줘서 그러냐? 난 회사 다니면서 뭘 배우면서 다닌다 그건 좀 아닌거같은데. 너 파견갔을땐 혼자 야근하고 늦어서 사우나가서 자고 그럴땐 기특했는데  요즘 아주 실망스럽다' 고.

난 시키는거 하라는거 다했는데 내가 정말 뭘 잘못했는지 1도 모르겠습니다..

 

올해에만 그만둔사람, 그만둔다고 얘기한사람이 10명인데 나만 이회사 이상한거 아닌듯합니다.

 

 

1년은 뭐 경력도 안되고 다른데 신입으로 다시 들어가긴 힘들것 같아서 당장 그만둘 생각은 없는데, 그냥 좀 싱숭생숭하네요. 난 아직도 개발자 지망생이라..

그래서 캐나다가기전까지 뭘 공부해야할지 고민중인데 이대로가다간 백엔드개발자는 전혀 가망이 없을것같고 프론트엔드로 가야하나 근데 캐나다에선 프론트엔드가 디자인까지 하는 경우도 있는듯. 힝.... 나보고 어쩌라고 아 소주땡김.

 

후...

 

..(   º-º)

 

 

----------------------------------------------------------------------------------------

 

 

2022년 12월 10일

5년 전에 썼던 글을 읽으니 참.. 

고생했다 나새끼

 

 

베트남 달랏에서, 퇴사한지 140일 째 백수가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개발자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입 개발자 취업 경험담  (2) 2022.11.03
비전공자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 경험담  (2) 2022.11.02

 

 

 

 

Run Fast Run Far

 

신입 개발자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을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전 포스팅 참고)

 

비전공자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 경험담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나는 전문대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쇼핑몰에서 웹디자이너를 하며 1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앞으로도 이 일을 하면서 살

junetudie.tistory.com

2016년 당시에도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이 많았고 학원에서 찍어내는 개발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신입들은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몇 군데 면접을 봤는데...

 

첫번째는 유명한 악덕 보도방 SI업체였다.

- 입사하게 되면 프로젝트 나가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게시판을 짜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동안은 월급 없음.

- 파견을 나갈 때에는 2~3년차로 나가게 됨.

 

두번째도 유명한 악덕 보도방 SI업체였다.

- 입사하려면 보증금으로 10만원 내야함. (1년 뒤에 돌려준다고 함)

 

같이 학원을 졸업한 친구도 저 업체에 면접을 봤는데 면접자리에서 바로 입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대표가 10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금이 이것밖에 없다며 일단 2만원을 주고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좀 이상해서 그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다고...

그자리에서 현금 2만원을 꺼내서 준 사람도 참 답답하지만 그 2만원 받은 대표놈은 뭐하는 새끼냐 진짜ㅋㅋㅋㅋㅋ (참고로 2만원 호구는 지금 대기업 계열사인 꽤 괜찮은 중견기업의 개발자다)

이렇게 회사는 신입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부당한 대우와 낮은 임금 파견 후 방치 등으로 등쳐먹고 신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저런 곳에라도 들어가서 이악물고 경력을 쌓는 일이 제법 많았다.

나는 저런 SI는 가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아직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데 경력 뻥튀기를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취업의 희망이 보이다

구직 활동을 이어가던 어느 날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에 가게되었다. 이력서를 들고가면 참가한 업체들과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시스템 이었다.

참가자들이 제법 많았고 인기 많은 업체 부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면접 차례를 기다렸다.

나는 줄줄이 광탈을 하다가 한 업체에서 2차 면접을 보자고 회신이 왔다. (운이 좋았다고 쓰진 않겠다)

바로 다음 날 대표와 2차 면접을 봤다.

개발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그냥 나에 대한 질문이 거의 없었다.

대표 본인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자기가 뫄뫄 대기업에서 어떻게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힘들게 창업해서 여기까지 이끌어왔는지 뭐 그런.. 물어본적 없고 듣고싶지 않는 이야기로 1시간 가량 면접을 봤고 그 자리에서 언제부터 출근 가능한지를 물어봤었다.

면접 자리에서 연봉(월급)도 이야기 해줬는데 (참고 : 2016년 최저임금 1,260,260원)

수습 3개월 - 100만원

이 후 - 170만원

100만원이면 최저임금 미달 아니냐 물었더니 "우리는 이게 원칙이야. 여기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 다 똑같이 받고 시작했어." (면접이었지만 대표는 어느 시점부터 계속 반말을 사용했다.)

 

2016년 10월 말 즈음.. 

놀랍게도 나는 이 회사에 입사를 했다.

구직을 시작한지 한 달 만의 최종 합격 이었다.

그렇다. 나도 절박한 신입 개발자들 중 하나였다.

 

 

 

결론

아무리 절박해도 거를곳은 거르자

 

 

 

 

 

 

 

Hello World!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나는 전문대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쇼핑몰에서 웹디자이너를 하며 1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앞으로도 이 일을 하면서 살고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다른 길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새로운 공부를 해볼까? 대학에 편입을 해볼까? 내가 하고싶은게 뭘까?

아무리 생각 해 봐도 딱히 답이 나오지 않았고, 답답한 마음에 성인 적성검사를 받게되었다.

적성검사 결과 각종 연구원, 교수 등등 비슷한 결의 직업들이 나왔지만 내가 지금부터 시작해서 할 수 있겠다 싶은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디자이너 시절 개발자와 일해본적은 없지만 개발자는 왠지 멋진거 같았고 그들이 하는건 너무 어려운거 같았다.

나는 삶을 살면서 어떤 결정을 해야할 때 난 '멋짐'을 기준으로 삼는다.

멋있으니까 나도 할래!

그 길로 노동부에가서 여러 절차를 밟고 상담도 받으면서 국비지원 교육을 받게 되었다.

당시에도 개발자 국비지원 교육이 우후죽순 생겨날때라서 집 근처에서 교육 받을 수 있었다.

 

 

 



국비지원 개발자 학원을 가다

'자바&안드로이드 개발자 양성과정' 이었던거 같은데 잘 기억은 안난다.

총 6개월 과정으로 [HTML/CSS + Javascript -> 자바 -> 스프링 -> 안드로이드] 이런 순서의 평범한 커리큘럼 이었다.

당시 내 개발 베이스는 과거 웹 커뮤니티에서 중2병질을 하느라 배경색, 이미지넣기 같은 아주 티끌만큼의 HTML만 아는 상태였다.

한 반에 26명(?) 정도 인원으로 시작했던것으로 기억한다.

교사는 나이가 조금 있으신 여자 강사님이었고, 학생들 중에는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온 친구들도 있었고 PHP개발자를 하다가 Java로 이적하려는 10년차 개발자도 있었다.

HTML/CSS까지는 할만했고 처음 접하는 javascript는 신세계였다. 이제야 뭔가 개발에 가까워진 느낌.

어려웠지만 그럭저럭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는데  3개월차에 심각한 문제가 터졌다.

10년차 php개발자와 강사의 충돌

HTML부터 시작해서 Javascript도 그렇고 왜 이렇게 가르치냐 요즘 이렇게 안쓴다.. 어쩌고 저쩌고..

학생 한명이 강사의 강의방식에 불만을 품고 결국 수업 중 선을 넘어버렸고, 그렇게 그 강사님은 떠나셨다.

그리고 온 두번 째 강사.

이놈이 심각하게 문제인데.. 가르치는 방식이 게시판 자바 코드 전체를 몇십장씩 프린트해서 모두에게 나눠주고 수업시간에 그거 따라 치라고 하고 수업 중에 본인이 가르치는게 아무것도 없었다.

종잇장 프린트물이 코드를 한 줄 한 줄 따라 하다가도 뭔가 이상하고 안된다 싶을 때 강사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구글에 검색해봐"

신박하지 않은가! 뭐 물어보기만 하면 돌아오는 대답이 저거다. 그럼 강사는 수업시간에 뭐했냐고? 애들 클론코딩 시켜놓고 본인은 자기 할 일(이 곳 강의 일 말고 다른..) 하더라

두번 세번 네번.. 참다참다 이번엔 내가 강사에게 몇마디 했다.

구글에서 다 검색해서 할거면 우리가 여기 왜 앉아있나. 강사라면 학생이 못 따라가고 힘들어하는데 한 번 들여다 보는 성의는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그리고도 그 강사는 본인 스타일을 고집했고 안드로이드 책은 펴보지도 않은 채 그냥 그룹 프로젝트로 커리큘럼을 건너뛰기 했다. (아 물론 스프링도 건너뛰었다)

그 와중에 본인이 아는 사람이 많아 취업은 문제없이 시켜줄 수 있다며 호언장담을 했었는데.. 그 사람이 취업시켜준 학생이 있었는지도 의문이고 취업이 되었다고 해도 어떤 회사였을지는 안봐도 알것같다.

그렇게 학원 과정이 끝났고 마지막 프로젝트는 모두가 개판이었으며 과정 종료 전에 취업에 성공했다는 사람은 못봤다.

시작은 스무명대였는데 끝날 때에는 교실에 앉아 있는 사람이 열댓명 정도였던거같다.

 

난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에서 스프링 한 줄 못배우고 졸업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공공의 적이 존재했기에 삼삼오오 똘똘뭉친 친구들이 생겼다.

그리고 공공의 적이 수업을 제대로 하지 않았기에 수업 중간에 나가서 낮에 편맥을 하는 등의 추억도 생겨버렸고 말이다.

참고로 나 포함 4명이었던 우리 그룹은 6년이 지난 지금도 연락을 하고 종종 만난다.

그 중 2명이 현재도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1명은 최근까지 개발하다 지금은 놀고있다(본인)

 

 

 

결론

4명 모두 노베이스 비전공자였던 우리 그룹만 봤을 때 75%의 확률로 비전공자가 국비지원 6개월 개발자과정을 졸업하고 개발자로 취업해 그 직업으로 5년이상 먹고살 수 있다.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 경험담 끝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개발자경험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신입 개발자 1년간의 회고  (4) 2022.12.10
신입 개발자 취업 경험담  (2) 2022.11.03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