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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 개발자로 취업의 문을 두드리다

국비지원 개발자 양성과정을 졸업 후 바로 취업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전 포스팅 참고)

 

비전공자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 경험담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하다 나는 전문대 의상디자인과를 졸업하고 쇼핑몰에서 웹디자이너를 하며 100만원 조금 넘는 월급으로 근근히 먹고 살았다. 어느날부터인가 앞으로도 이 일을 하면서 살

junetudie.tistory.com

2016년 당시에도 국비지원 개발자 과정이 많았고 학원에서 찍어내는 개발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신입들은 취업은 쉽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도 몇 군데 면접을 봤는데...

 

첫번째는 유명한 악덕 보도방 SI업체였다.

- 입사하게 되면 프로젝트 나가기 전까지 사무실에서 게시판을 짜면서 공부를 해야하는데 그동안은 월급 없음.

- 파견을 나갈 때에는 2~3년차로 나가게 됨.

 

두번째도 유명한 악덕 보도방 SI업체였다.

- 입사하려면 보증금으로 10만원 내야함. (1년 뒤에 돌려준다고 함)

 

같이 학원을 졸업한 친구도 저 업체에 면접을 봤는데 면접자리에서 바로 입사를 결정하고 그 자리에서 대표가 10만원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리고 현금이 이것밖에 없다며 일단 2만원을 주고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나와서 생각해보니 좀 이상해서 그 회사에 입사하지 않았다고...

그자리에서 현금 2만원을 꺼내서 준 사람도 참 답답하지만 그 2만원 받은 대표놈은 뭐하는 새끼냐 진짜ㅋㅋㅋㅋㅋ (참고로 2만원 호구는 지금 대기업 계열사인 꽤 괜찮은 중견기업의 개발자다)

이렇게 회사는 신입들의 절박함을 이용해 부당한 대우와 낮은 임금 파견 후 방치 등으로 등쳐먹고 신입들은 울며 겨자먹기로 저런 곳에라도 들어가서 이악물고 경력을 쌓는 일이 제법 많았다.

나는 저런 SI는 가지 말아야 겠다고 다짐했다. 무엇보다 아직 혼자 아무것도 못하는데 경력 뻥튀기를 감당할 자신도 없었다.

 

 

 

취업의 희망이 보이다

구직 활동을 이어가던 어느 날 스타트업 취업 박람회에 가게되었다. 이력서를 들고가면 참가한 업체들과 현장에서 바로 면접을 볼 수 있는 시스템 이었다.

참가자들이 제법 많았고 인기 많은 업체 부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면접 차례를 기다렸다.

나는 줄줄이 광탈을 하다가 한 업체에서 2차 면접을 보자고 회신이 왔다. (운이 좋았다고 쓰진 않겠다)

바로 다음 날 대표와 2차 면접을 봤다.

개발 관련된 질문은 없었다. 그냥 나에 대한 질문이 거의 없었다.

대표 본인 이야기 하는 시간이었다. 자기가 뫄뫄 대기업에서 어떻게 초고속 승진을 할 수 있었는지, 어떻게 힘들게 창업해서 여기까지 이끌어왔는지 뭐 그런.. 물어본적 없고 듣고싶지 않는 이야기로 1시간 가량 면접을 봤고 그 자리에서 언제부터 출근 가능한지를 물어봤었다.

면접 자리에서 연봉(월급)도 이야기 해줬는데 (참고 : 2016년 최저임금 1,260,260원)

수습 3개월 - 100만원

이 후 - 170만원

100만원이면 최저임금 미달 아니냐 물었더니 "우리는 이게 원칙이야. 여기 지금 일하고 있는 사람들 다 똑같이 받고 시작했어." (면접이었지만 대표는 어느 시점부터 계속 반말을 사용했다.)

 

2016년 10월 말 즈음.. 

놀랍게도 나는 이 회사에 입사를 했다.

구직을 시작한지 한 달 만의 최종 합격 이었다.

그렇다. 나도 절박한 신입 개발자들 중 하나였다.

 

 

 

결론

아무리 절박해도 거를곳은 거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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